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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향기의 뜨락

내사랑~~꿈처럼 달려와 줘요....

by 월영공주 2008. 7. 28.
 

                                                                  http://planet.daum.net/taes415/ilog/6995506

 

꿈처럼 달려와 줘요 / 박서원

 

 

내 사랑,

 

키 큰 나무들 노을로 반짝일 때
두 팔 가득 카나리아 안고 달려와 줘요.
외투와 장화 같은 건 버리고 달려와 줘요.

 


낮 동안은 초생달처럼
태양에게 빼앗겨야 하는 당신,
내게로만 몰리는 따뜻한 안개가 되어줘요.

 

 


이 저녁 백합이 시들기 전에
등잔으로 타오르는 내가 되게 해줘요.

 

당신의 가슴은 백합꽃들의 떨리는 바다 같아
한 마을을 뒤덮고도 쌓이는 흰 눈 나라 같아

 


나는 함부로, 함부로 당신에게 침범할테요.
때가 되면 살아 있는 것들이 잉태를 하듯이
당신은 그런 내 모습에 소스라치겠지요.


아아, 그래요.


나도 놀라 소스라칩니다.


그걸 잊고 있었다니

 


내 사랑,


이젠 아침의 태양이 당신을 세상으로 보내도
나는 언제나 홀로인 대낮의 치욕을 견디겠어요.
노을이 다시 창의 커튼을 바람처럼 흩트려 놓을 때

 


젖은 머리칼을 말리며 노래하는 카나리아되고 있겠어요.
내 뺨을 박하향으로 불 피워놓고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어요.
* *

 

 



오늘의 일기: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