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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경인년 일월이 떠나가네요.

by 월영공주 2010. 1. 31.
   

 

 

 

 

 

 

 

 

 

 

 

 

 

 

 

 

 

 

 

 

 

 

 경인년 일월이 떠나가네요.                       

                          /임춘리

며칠 전 찾아와서

열두 달 계획서를 쓰라 고하여

장황하게 써놓았더니
일월에 세운 것들
마무리도 못하였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여유도 안 주고 떠나려 하네요.
잡는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는데
여유를 준 들
달라질 것이 있을까
기다렸다는 듯
바로 찾아오는 이월은
더 바쁘게 옥죌 것 같은 예감에
긴장감이 흐르고
잡을 수 없는 시간의 초침이
째깍째깍 쉼 없는 소리를 내며
재촉을 하지만
한계와 능력이 따라갈 수 없어
주저앉아 숨 고르는 틈에도
되돌릴 수 없는 아쉬움만 주고서
일월은 미련 없이 떠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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