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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새해 아침에 ...

by 월영공주 2010. 1. 1.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내 가슴 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날마다 나의 깊은 잠을 꿈으로 깨우는
아름다운 사랑아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입는다
내 묵은 날들의 슬픔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주빛 끝동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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