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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다시 성탄일/유안진

by 월영공주 2007. 12. 25.
 

 

 

 

 

산마을 초가집들
흰 눈 속에
고즈너기


한 폭 그림 속에
빠안히 불 밝힌
창호 문 밖 댓돌 위엔
구문짜리 고무신

 

내 열 살 아잇적 성탄은
십 리 밖 예배당에서
산을 넘어오는 종 소리


송아지 울음 같은
종 소리로 오시던
아기 예수님

이제는 마흔 살
마른 갈대머리로
한 자루 촛불 앞에서
등피를 닦는 언 손


그리스도로 오시는
아기씨
그이여

지극히 높은 이의
지극히 큰 영광이여

 

사람의 손길로는
덥힐 수 없는
춥고 어두운
주름진 이마에

너는 나의 신부라
하늘나라 면사포로
곱게 꾸미소서

진실로 고대하는
참된 마음 가진 이는
이 새벽 당신과 함께
새로 태어나게 하옵소서. 

 

 ♠♠  



오늘의 일기: 크리스마스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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