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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사랑을 단추하나로 끄고 켤 수 있다면?..

by 월영공주 2007. 12. 3.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장정일(蔣正一)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 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이 시의 화자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우리들은 모두

버튼 하나로 쉽게 끄고 켤수 있는

전파가 되는

그런 라디오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 시는 비판적이고 풍자적이다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시다

김춘수시인의 '꽃'이라는 주인공적 물질을

여기서는 '라디오'로 바꾸어 표현했다

추상적이고 정서적인, 신중해야 할 남녀간의 서로의

사랑을

라디오의 쉬운 사용법에 비유해서

현대인들의 쉽게 헤어지고 만나는 사랑을

유추기법으로 비판했다

 

만남이 그렇게 쉬우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그렇게 쉽게 생긴다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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