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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가끔씩 바람이고파~~~

by 월영공주 2007. 7. 23.



      가끔씩 바람이고파

            시. 장남제 / 낭송. 고은하


      가끔씩 바람 말고 너와 나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아니하나 교통하는 것이
      또 있더라

      너와 나, 가슴 사이에
      바람처럼 보이지 아니하고
      빛처럼 소리 없이 교통하는 것은

      더러는 사랑이다가
      더러는 미움이다가
      불행히도 가슴 사이에 교통은
      이차선 양방향이다

      서로의 지나침은 순간이라도
      눈이 못 보고 지나면 귀가 듣고
      귀가 못 듣고 흘리면
      무딘 가슴, 한 쪽이 느끼고 말아

      가끔씩 사랑도 모르고 미움도 모르는,
      실가지 한 바퀴 돌아도
      느낌 없이 지나는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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