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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글♡그리움

사랑~

by 월영공주 2007. 5. 29.
 

 


사랑

      /김지하

 

 

누굴 보듬어 안을 만큼
팔이 길었으면 좋겠는데


팔이 몸통 속에 숨어서
나오기를 꺼리니
손짓도 갈고리마저 없이
견디는 날들은 끝도 없는데


매사에 다 끝이 있다 하니
기다려볼 수밖에
한 달 짧으면
한 달 길다 했으니


웃을 수밖에
커다랗게 웃어
몸살로라도 다가가
팔 내밀어 보듬어볼 수밖에

 


 

'대체 니가 뭔데 날 울려, 날 울려~'

 

 
 


오늘의 일기: 이 죽일놈의 건망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