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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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마른 나뭇가지에
잔설이 하얗게 덮여 있어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저녁의
창박의 깜박이는 불빛과
길게 늘어뜨린 낙동강의 물줄기 따라
형형색색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아름다운 불빛따라 감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존심을 목숨보다도 사랑해서
그동안 삶을 올바르게 도덕적으로 살았고..
마음에 없는 말을 할지 몰라
언제나 솔직한 말로 마음을 표현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속내도 감추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랍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서로가 진실되게 믿고 살아야 하거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아군이 되어버린 세상..
조그만 이익 앞에서는
자존심과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상이니
내 자신이 조금씩 변해 갈 지라도
스스로 책망하거나 질책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아름다운 불빛에 넋을 빼앗겨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