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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등산 나들이

[스크랩] 눈이 내리는날/이덕희

by 월영공주 2007. 12. 11.


      눈이 내리는날 목화꽃 같은 눈이 내리는 날 우리 저 멀리 들판을 찾아가자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세상에 너와 나의 발자국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너는 백설모자를 쓴 눈사람이 되고 나는 하얀 눈썹을 그린 눈사람이 되어 이리 저리로 그냥 걸어보자 걷다가 걷다가 지치면 쉴 곳을 찾아보자 언 손일망정 호호 불면서 너의 단추를 풀어주마 얼지 않는 너의 미소로 나의 단추도 풀어다오 풍진(風塵)에 찌든 몸을 벗어버리고 아무도 깨우지 못하게 깊이 잠들어 버리자 솔가지 처마 밑에서 눈송이 이불을 덮고 봄볕에 녹아 다시 눈 뜰 때까지 詩 이덕희 님 착한사슴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