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 시 : 돌샘/이길옥 -
가슴에 깨지지 않는 독 하나 들여놓고
아무도 모르게
기쁘고 즐거울 때
외롭고 허전할 때
쓸쓸할 때
슬프고 서러울 때
아니
그냥 아무 때나
가슴 저며 솟은 눈물을 가두었다.
넘치면
감당 못할 일이라
진국만 걸러 넣었는데도
목까지 차올라
더는 견디기 어려워
갑갑하고 속 터지는 울화로 차올라
철철 넘치고 있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비가 오는 날
누가 볼 새라
고양이 발로 뒤뜰 나무 밑으로 나가
등 돌리고
넘치는 독을 와락 쏟아
후련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천둥이 속 시원하게 트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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