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채워지지 않는 빈 술잔입니다 / 雪花 박현희 ♣
물이 없는 메마른 사막에 내리는 한줄기 빗물은 땅속에 묻힌 씨앗을 틔우고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양육하는 소중한 생명수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물이 풍부한 비옥한 땅에서는 빗물의 소중함이나 물의 풍족함으로 얻는 행복감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사랑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사랑을 주고받을 때는 마치 세상을 모두 얻은 듯 기쁘고 충만한 행복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사랑의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사랑하는 사람과 부딪히며 무덤덤한 일상이 되풀이되면 사랑으로 충만한 행복감은 점점 작아지고 상대방이 내게 주는 사랑이 늘 부족하다고 여겨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샘물이 많은 곳에서는 물의 소중함이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듯이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지 못하는 것이 부족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이렇듯 사랑이란 주면 줄수록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고 끝없이 받고 싶기만 한 채우고 또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빈 술잔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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