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lanet.daum.net/taes415/ilog/7084554
가을 맛이 나는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가을을 입었습니다 지난 봄 부터 내가 수고해서 만든 옷이 아니라
그대가 나를 위해 손으로 만든 옷이 있어 차가워진 바람 앞에 서 있습니다
나 보다 더 내가 기뻐하는 것 보다 그대가 더 기뻐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가을이 참 좋습니다 내 눈으로 보지 않고 지그시 눈을 감고 영혼으로 내게 입혀진 하얀 옷을 만질 수 있습니다
가을은 심술을 부리면서 엷어진 치마를 들쳐 버리고 있지만
그래도 내 영혼에는 그대 사랑만으로 만들어진 좋은 옷이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면서 나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를 느끼면서 내 입술을 적시는
가을 맛이 나는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 손을 붙잡고 가을이 떨어지는 길에서 그대 팔을 꼭 붙잡고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대가 더 즐거워 합니다 그대를 잡은 팔에서 전해오는 느낌으로
내 가슴이 뛰고 있는데 나보다도 그대가 더 즐거워 하며
파란 하늘 아래로 미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