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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사랑 한다면.....

by 월영공주 2008. 6. 2.





     
    사랑한다면
     
    
    
    


    애정 17) 사랑한다면 / 주 환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고 피마를 필요는 없어 그건 너의 욕심이니까 소떼 끌고 평양 갔다 왔다던 그 영감 세상과 이별 고할 때 뭘 가져갔지, 없잖아 아무것도. 성년 되었다고 철든 것도 아니고 철들면 곧바로 망령 든다면서 왜 이다지도 아등바등 거리며 사는지 모르겠어 소풍놀이 하고 갔다던 영감처럼 잠시 쉬었다 가는 건데 살면 얼마나, 아니 백년도 안 되는데 한 끼니 좀 덜먹고 살면 당장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1촌 지간마저 등쳐먹어서야 되겠냐고 허나, 다 버렸다고 재미대가리 없게 살 필요도 없어. 정말 네가 날 사랑하고 정말 내가 널 사랑한다면 즐거운 일 행복한 일 아니, 그 방법을 찾는 게 부자 되려고 밤새 머리 싸매는 것보다야 낳지 않겠어. 지금 우리 서 있는 자리 모두가 흙먼지뿐인데 아침저녁으로 인상 찡그리는 것보단 미련 없이 툭툭 털고 소박하지만 멋지고 아름답게 살수는 없는 건가. 다들 어떻게 된 건지 머리만 올리고 나면 그렇게도 눈 아프게 질투 나던 그 사랑은 대체 어디다 다팔아먹는 건지 그 까짓 단 돈푼 더 벌자고 이리저리 저울질하느니 사랑했으므로 사랑함에 있어 사랑 하나만큼은 피눈물 흘리지 말아야하지 않은가. 사촌이 땅 사놓고 장군 멍군한다고 덩달아 박자 맞출 것까진 없잖아 봄만 되면 뽀얀 속살 드러내다가 이내 멍들어버리는 것처럼 속 아픈 눈물로 옷고름 적신다 해도 허허 호호 웃으며 아직 살만한 것은 사랑하나뿐이라며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보다도 더 뜨거운 입맞춤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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