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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의 향수..

by 월영공주 2008. 5. 30.

                                      http://planet.daum.net/taes415/ilog/7104831 복사

아름다운 오월이 다 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풍성한 유월도 기대됩니다.

 

 

 

* 오월*

-피 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우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얻은 것은 사랑의 고통이요)
失了愛情痛苦(잃은 것도 사랑의 고통이다)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이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오늘의 일기: 추억속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