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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by 월영공주 2008. 5. 22.
                                      http://planet.daum.net/taes415/ilog/7104831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로 무덥든 날
떨어져 누운 꽃닢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든 내 보람 
서운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한양 섭섭해 우웁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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