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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자기 김밥마는 모습이 너무 섹시하다. 나는 소세지, 자기는 단무지. 오늘 우리 한 떨기 김밥이 되자. ㅡㅡ 여보! 여보!
여보라고 하지마, 늙은 것 같잖아. 그냥 오빠라고 해.
오빠라는 건 남들도 부를 수 있는 거지만 여보라는 건 나만의 특권이잖아.
아직 결혼식도 못했는데...
혼인신고는 했잖아.
맞아, 우리 진짜 부부지~ 여보... ㅡㅡ 있잖아, 여보야! 나 가슴이 터질 거 같아.
그 정도로는 안 터져. ㅡㅡ 초라한 옷자림에 부끄러운 게 아니랬어. 초라한 생각이 부끄러운 거지.
♥ 선애와 창후 ㅡㅡ 아빠! 내 남자친구 어때? 잘 생겼지?
잘생긴 거 하나 소용없어. 남자는 모름지기 쩐이 있어야지.
쩐은 우리집에도 좀 있어요.
그럼 잘 잡았네.
그래서 좋아한 거 아니야. 아빤 여자친구 있어?
나야 한 트럭이지.
바람둥이구나?
그럼 어떡하냐? 인물값은 해야지.
그 트럭에 울 엄마도 타고 있었나보지?
그래도 맨 처음에 태운거야. 그건 그렇고...아까 전화로 한 노래, 그거 어떻게 알고 있니?
아빠가 엄마 트럭에 태워놓고 맨날 틀어준 노래잖아. ㅡㅡ 차를 타고 가는데 연주가 옆에서 쌕쌕거리면서 잠을 자는거야. 내가 몰래 손을 싹 잡았네. 그랬더니 연주가 갑자기 '우리가 이제 사랑하게 됐구나' 딱 그러는거야. 그러면서 다시 쌕쌕거리고 잠을 자. 그 잠꼬대에 뽕 간거지, 뭐.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떠나간 여자를 잡으려 하지 말고 잃어버린 자기자신을 찾으라.
ㅡㅡ 니가 이렇게 못됐으니까 아픈거야.
♥ 성원과 진아 ㅡㅡ 어쩜 그렇게 매사 세상보는 눈이 삐딱하세요?
아, 세상에 비행기를 만드는 놈만 있으면 어떡해, 낙하산을 만드는 놈도 있어야지.
ㅡㅡ 옛날에 탄광에는 말을 한 마리 꼭 안에 넣어놨어. 말이란 동물이 워낙 영특하니까 조금 위험하면 먼저 히잉~ 울거든. 근데 한 번 탄광 안에 들어간 말은 죽을 때까지 못 나와. 왜 못 나오냐 하면 나오는 순간에 두 눈이 딱 멀어버려. 어디 갈 수 있겠어...내가 바로 말이잖아. 내가 말띠잖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김치말이나 계란말이 있으면 하나 주세요. 말 나온 김에...
아니, 오늘은 제가 계산할께요.
두 분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ㅡㅡ 이게 사과나무야. 지구가 멸망할 때 심으면 너무 늦을거 같아서... 이쁘지? 이게 말이야, 진짜 사과가 열린데.
ㅡㅡ 아무리 봐도 당신은 오드리를 닮았소. 괜찮다면 크리스마스에 로마에 같이 가겠소? 허락한다면 뒤를 돌아보시오.
♥ 곽회장과 오여인
ㅡㅡ 굉장히 질투가 심하시군요. 저를 배신하셨으니 저도 배신하겠습니다. ㅡㅡ 들려? 내 심장소리 쿵쿵쿵...아! 터질 것 같아. 노래 안 불러줘?
하지마.
꿈결같은 네 입술~~
하지 말라니까!
그러니까 누가 배겨나겠어. 넌 선인장같아. 자기 밖에 몰라.
그러는 넌 그렇게 잘나서 아픈데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냐? 그리고 너 이번이 두번째라며... 그렇게 투덜되면 원하는 게 이루워져? 좀 덜 외롭디?
그만 가자.
야! 야! 나 안 데리고 가?
ㅡㅡ 난 버려지고 이젠 쓸모없어진 것들이 좋아. 내가 그렇게 태어났거든. 5살 때부터 엄마는 수녀원장님, 아빠는 신부님. 잠시만 이러고 있자. .. 너도 나 버릴거지?
그냥 나하고 싶은데로 하게 내버려 둬.
ㅡㅡ 당신이 저를 보내신 까닭을 이제 아나이다. 그를 구원해 주시면 당신을 영원히 섬기겠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그를 마주하지 않겠습니다.
ㅡㅡ 수경아 미안해, 미쳤다는 얘기 안할게. 도망가지마.
♥ 수경과 정훈
영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