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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스크랩] 어떤 날..

by 월영공주 2008. 3. 11.

 

나의 운명이 고독이라면
그렇다, 그것도 좋다

 

  

 

이 거대한 도회의 기구 속에서
나는 허무를 뼛속까지 씹어보자

 

 

 

몇 번씩 몇 번씩
나는 죽고 죽음 속에서,
또 새로운 누에가 눈뜨듯

 

 

 

또 한번,
또 한번!
하면서
나는 고쳐 사는 것이다

 

 

 

과거는 그림자 같은 것, 창백한 것
본질은 나이고
현실은, 태양은 나인 것이다

 

 

 

모든 것은 나의 분신,
자아의 반사에 불과했던 것이다

 

 

 

                                                                                어떤 날 .. 전혜린

출처 : 하루
글쓴이 : Har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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