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정을 도타이 하며 함께 했던 벗님들에게
따뜻한 떡국을 대접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열양세시기>라는 문헌에 보면
"좋은 쌀을 빻아 체로 친 후 고수레를 하고 그 가루를 시루에 쪄서
안반 위에 놓고 떡메로 친다, 조금씩 떼어 손을 비벼
둥글고 길게 문어발같이 늘인 떡을 권모(拳摸:골무떡)이라고 한다,
장국을 펄펄 끓이다가 권모를 돈모양으로 둥글게 잘라 넣고
돼지고기,소고기,꿩고기,닭고기 등을 넣어 알맞게 끓여
식구대로 한 그릇씩 먹는데
이것을 떡국(湯餠)이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첨세병> 즉 나이를 먹는 떡이라 하여
설날 아침 이 떡국을 먹은 이유는
천지만물이 다시 새로이 시작하는 새해 첫날 아침
365일 평탄하게 지내기를 염원하는 뜻에서
순수와 장수를 의미하는 하얀 쌀떡을 길게 뽑은 가래떡을
재화가 풍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엽전 모양으로 둥글게 썰어서
국을 끓여 먹었다 합니다.
일반적으로 떡국의 국물맛은
소의 사골이나 양지, 사태 등을 고아 만들어 냅니다.
전 개인적으로 굴을 넣어 시원하게 끓인 떡국을 즐기지만
설날 아침 만큼은 양지를 뽀얗게 고아서 거른 국물로
떡국을 끓입니다.
언제나 하던대로 끓이고 보니 색감이 참 예쁘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붉은 당근꽃을 넣고 초록 대파를 썰어 넣고
황백 노란 지단과 검은 석이버섯채로 고명을 얹고 보니
하얀 떡국에 노랑 빨강 초록 하양 검정 다섯가지 오방색의
색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떡국이 되었습니다.
이 다섯가지 색깔 중 어느 한가지만 빠져도 어딘가 아쉬운 색감이 되죠.
이 다섯 가지 색깔을 우리나라는 옛적부터
<오방색>이라 하여 완전한 색깔의 기본으로 보고 있답니다.
방위로 볼 때
중앙을 나타내는 황색은 지구 중심을 나타내고 광명을 뜻합니다.
동방을 나타내는 청색은 봄을 나타내고 창조,신생의 뜻이 있답니다.
남방을 나타내는 적색은 여름을 나타내고 양기, 젊음의 뜻이 있지요.
서방을 나타내는 백색은 가을을 나타내며 청정,순결의 뜻이 있습니다.
북방을 나타내는 흑색은 겨울을 나타내며 예의,제액의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오간색>이라하여
녹색,벽색(옅은 하늘색),홍색,유황색,자색이 있지요.
동색과 보색의 조화를 잘 이루는 색동 저고리는
바로 이 오방색과 오간색을 이용한 것이랍니다.
색동은 무병장수와 제액을 기원하는 색이지요.
이같은 오방색은 음식에서도 맛을 상승시키는 색의 조화입니다.
맵고 달고 시고 짜고 쓴 다섯가지 맛처럼
이 다섯가지 색깔이 적절히 배합될 때
음식도 한결 맛스럽고 품위를 제대로 갖추게 된다고 할 수 있지요.
굳이 <오방색>을 염두에 두지 않고 끓이는 떡국 하나에도
이처럼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색깔의 조화를 보면서
우리 삶 가운데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드러나는
일상의 조화가
삶을 한층 풍요롭게 하고 격조를 높이는게 아닌가 하는
상념에 잠깐 젖어 보았습니다.
새해도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 마주 치는 일상들 가운데
다섯가지 색깔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듯이
소망하는 여러가지 꿈들이
색동처럼 아름다운 조화 속에
무지개처럼 곱게곱게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새해 첫날입니다.
계획하고 다짐한 모든 일들이
가슴 뿌듯한
보람과 결실로 나타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 하자구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광주엔 첫 눈이 대설이 되어 멋진 은세계입니다.
오늘 아침, 차를 운행하기엔 어려울 거 같지만
이렇게 눈에 갇혀 보는 것도 아주 신나는 철부지입니다.
오늘 하루라도 차가 다니지 않는 눈 쌓인 길을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차분히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여러분,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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