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해 뜨는 아침을 함께 맞을 사람이 그립다..."
노란빛 반짝이는 개나리꽃을 보면서
괜시리 가슴이 시렸다.
이 봄 내내 그럴 것 같다.
도시의 봄이 짧은 것에 감사해야 하나?
<나도승마꽃>
진정 내가 한 사람을 생각하는 것처럼
새 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한 사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마침내 한 사람과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 날이 온다면.....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지 않고
혼자서 가지 않는 것이라는 데.....
<나도양지꽃>
혼자서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나란히 손잡고 가라고 했다.
사랑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한 발자욱씩 찾으러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범부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왔는 데
나는 제대로 봄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 봄날이 다 가지 전에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서로의 인생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어야 한다.
<쑥방방이>
이 봄날에
큰 것보다 작은 것
많은 것보다 적은 것
높은 것보다 낮은 것
빠른것보다 느린 것에 감사해야 한다.
떨림과 설레임과 감격을 잃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내 가슴에
물이 차 올라야 한다.
<자주달개비>
꽃나무라고 늘 꽃을 피우는 게 아니다.
365일 중 꽃 피우고 있는 날 보다
빈 가지로 있는 날이 더 많다.
행운목처럼 한 생애에
겨우 몇번 꽃을 피우는 꽃나무도 있다.
인생도 그러하리라....
빈 몸 빈 줄기만으로도 아름다운 나무처럼
사람도 그러하여야 한다.
사월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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