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맞이* 황학/임문석
그립다. 하지만, 말고 이 봄에 오세요,
개나리꽃 물그림자 흘리는 개울의 포 말
송사리떼 쉼 없이 헤엄쳐 오르고
산기슭 진달래꽃 수줍어 얼굴을 붉히는
첫 사랑이 그리운 오솔길로 당신을 맞으렵니다
나태한 햇살에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종달새 우짖고 개구쟁이 뛰놀아
얼 부 컸던 땅 숨죽여 다소곳해진 강변
조약돌 덜컹거린 우마차 길로 당신을 맞으렵니다
오실 임 맞으련 호기심의 고개 내밀고
갓길 길섶에 모여 웅성거린 새싹들
겨우네! 주눅이 들어 움츠린 氣 펴도록
햇살 살가운 바람의 금잔디 길로 당신을 맞으렵니다
그립다. 하지만, 말고 이 봄에 오세요.
201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