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두려움...

가을 두려움 / 비아 정영옥 참 오랜 만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귀뚜라미의 노래 소리가 그리도 애태우던 태양의 열병도 잔잔한 바람 너머 평화로이 잠든 밤입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뜨거운 여름도 빨리 가라 소리내어 말하기 참말 두려웠습니다 태양의 열정도 부럽지 않게 뜨겁게 사랑하고 싶었고 우리 사랑하기에도 짧은 계절이였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가을이 오는 것을 기뻐 반기지 못하고 두려워 하는 것은 우리 사랑하는 날들이 자꾸만 줄어 가는 이유입니다 보내 버린 아득한 날에 우리 못다한 사랑 날이면 날 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랄 사랑 다 주지 못할까 두려운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