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뭔가 신명나는 일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새 정부 들어서 6개월이 넘었고,
뭔가 경제가 좀 회복되려나 기대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국민소득이 늘어나기는 커녕 뒷걸음질 치고 있다.
기름값은 반년에 50% 오르고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주식, 펀드는 반토막 난 이가 많다.
외국 유학 보낸이들은 환율때문에 전전긍긍이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경제가 잘 돌아가야 정상인데
수입물가가 비싸져 그게 그거다.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미국 돈가치가 떨어져야 정상인데
되려 딸러가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온통 보이는 거는 우울한 소식 뿐이다.
광우병에 이어 멜라민 파동이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멜라민이 몸에 좋은 거는 아니지만 과연 그렇게 나쁜 것인지
이제까지 먹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외국에는 멜라민으로 이렇게까지는 떠들지 않는데....
한 사람의 연예인의 죽음이 이렇게 국민적 관심을 끄는 적이 있었던가.
한 일주일 동안 신문지상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과거에도 스타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없진 않았지만
경기침체기에 국민들이 피곤해 있던 차에 사건이 터져
언론은 그걸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 기사를 살펴보자.
집값이 떨어졌다고 보도되면 댓글에는 걱정하는 글 보다는
그거 봐라 잘됬다. 아직 더 떨어져야 된다. 다 대통령 잘 못뽑은 탓이다.
는 악성 글들이 대부분이다.
미국 경제가 잘 안돌아가는 것도
기름값이 폭등한 것도 다 한국에서 대통령 잘 못 뽑은 탓인가.
이런게 다 악플인데, 이런 종류의 악플은 일상화되어 있다.
다음 아고라에 가면 악플이 없으면 심심하다.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면 고리타분하고, 자극적인 욕설을 섞어야 말이 된다.
다음 아고라 뿐만 아니고 다른 싸이트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이 모든 이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허위가 판을 친다. 책임감이 없다.
그런 일들이 한국에서만 있으면 괜찮은데 왜국에서 보면 참을 수 없다.
중국에서 한국 네티즌이 다는 악플로 인하여 한국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속으로는 자기 이익을 다 챙기고 겉으로는 친절한 척 한다.
우리는 속으로 이득을 취하지 못하고 겉으로만 큰소리 친다.
이 가을에 최진실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떠났다.
눈이 새까만 두 아이들은 어쩌라고 자기 혼자 떠나는가.
돈이 없어서인가. 미모가 없어서인가.
매니저와 포장마차에서 쇠주도 할 줄 아는 소탈한 면도 있었던 모양인데
무엇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 몰았는가.
가질 것은 다 가지고, 인기는 누릴만큼 누렸는데 무엇이 부족했던가.
진실은 그녀만 알 뿐이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 떨어지는 낙옆처럼 홀연히 사라진 그녀는
우리에게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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