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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향기의 뜨락

봄날엔 나도..사랑을 해야겠다

by 월영공주 2008. 4. 4.


 

 
     
  


봄날엔 나도...  유인숙


봄날엔 나도
화장을 해야겠다


겨우내 움츠러들어 초라해진 마음
언덕 아래 서있는
복숭나무, 살구나무처럼
파스텔 톤으로
립스틱을 바르듯 화사하게
볼 터치하듯 그렇게 나도

꽃단장을 해야겠다

습해진 마음
툭툭 털어 내고
볕 좋은 날
봄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해야겠다
여기 저기서
건드리면 터질 듯한 망울들이
향내를 모아 담듯
향기롭게 봄날엔 나도

꽃향기 되어야겠다

갇혀있던 생각들
활짝 열고
가녀린 날개 펄럭이며
바람 따라 날아가다
봄 길로 오시는


그대 어깨에 기대어 쉼을 얻는
봄날엔 아, 봄날엔
그리도 사랑스러운

흰나비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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