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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향기의 뜨락

얼음 풀린 봄 강물- 섬진마을에서

by 월영공주 2008. 2. 13.
 

                                  얼음 풀린 봄 강물- 섬진마을에서/곽재구

 

당신이
물안개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냥
밥 짓는 연기가 좋다고
대답했지요

 

 당신이
산당화꽃이 곱다고 얘기했을 때
나는 수선화꽃이 그립다고
딴 말했지요

                 

 

당신이
얼음 풀린 봄 강물
보고 싶다 말했을 때는
산그늘 쭉 돌아앉아
오리숲 밖 개똥지빠귀 울음소리나
들으라지 했지요

 


얼음 풀린 봄 강물
마실 나가고 싶었지마는
얼음 풀린 봄 강물
청매화향 물살 따라 푸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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