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쁜 사랑 이야기

가슴속 냉기 덥혀준 사람아~

by 월영공주 2008. 1. 5.

 

 

 

글로/최영옥

잠자던 설움이 눈뜨는 날엔
낮달조차 유난히 창백하다
가을 강 잔물결도
내 깊은 슬픔 한 조각
덜어내지 못하는 것을

사람아
가슴 속 냉기 덥혀 주던 사람아
호주머니 속이 따스하던 나의 사람아
멋쩍은 웃음으로 부끄럼 타던
내 따스하던 사람아
소리쳐 울어야만 슬픈 것은 아니다
이름 부르지 않는다고 널 잊은 건 아니다
숨 죽여 흐느껴도 이미 난 찢어지고 있는 걸

가을가면 낙엽지고 눈 녹으면 봄 오는 일
세월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일
나이테 하나 늘어나는 일이
무슨 큰일이라고
골목 끝에 머문 늦가을 바람은
저들끼리 수군대고
코끝에 엉겨드는 바람 끝이 시리다

사람아. 
나의 바보 같은 사람아
절망의 방에서 나간 희망의 어깨살은
한없이 통통하다는
어느 시인의 노래를 내게 불러 주렴
사람아.
아. 나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