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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by 월영공주 2007. 7. 19.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오늘의 일기: 시원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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