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나타
안단테 ..안단테 ..안단테.. 아다지오 ....
스치는 바람이 여문 가을을 닮은
오늘 같은 날
그리운 사람 손깍지 끼고
가을들녘을 나들이 하고 싶다
가을바람 골이 깊어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를 건드리고 지나가면
그 바람 다시 불어와 나의 어깨에도
가만히 앉아주면 좋겠다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을
때 묻지 않은 눈으로 음미하면
가난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 맘속에도
그 빛깔 눈부시게 찾아들까
만취할 만큼 가을을 마시고 나면
가난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의 영혼도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 수 있을까
갈대꽃 눈부시게 어둠을 밝히면
내 마음의 문 두드린 그에게로 가서
가을하늘 닮은 해 맑은 사랑 나누고 싶다
숨소리조차 내기 버거운 가을날엔
가을하늘 닮은 사람을 만나
알맞게 여문 가을 들녘에 서서
안단테 ..안단테 ... 아다지오 .... 로
가을 같은 밀어를 끊임없이 속삭이고 싶다 .